프로그램 설계
왜 하필 기차 안에서 개발을 시작했을까요, 999 Trainthon이 만든 판
기차에서 첫 코드를 쓰기 전에 무엇을 준비했을까요. 999 Trainthon 사전 OT의 온보딩과 프로그램 설계를 기록했습니다.
One Degree Labs

이 글은 2026년 8월 31일 진행된 사전 OT 당시의 기록입니다. 본행사는 2026년 9월 9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됐으며, 본행사 기록도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8월 31일,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 Cursor, One Degree Labs는 「999 Trainthon」의 사전 오리엔테이션(OT)을 개최했습니다. 본행사는 9월 9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역에서 강릉까지 KTX로 이동하며 개발을 시작하는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행사장에 들어서니 이름표를 목에 건 참가자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시간까지는 여느 오리엔테이션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운영진이 참가 규칙을 안내하면서부터였습니다.
운영진은 “KTX 안에서는 오직 Cursor 모바일로만 개발할 수 있으며, 사전 개발물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안내했습니다. 한 참가자가 “정말 기차 안에서 코드를 처음 작성하는 것이냐”고 묻자, 운영진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문제 정의나 타깃 사용자 설정 같은 기획 단계는 사전에 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를 이 대목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 Cursor 온보딩 실습이 진행됐습니다. 참가자들은 각자 노트북을 펼쳐 계정을 생성하고, 크레딧을 등록하고, GitHub 계정을 연동했습니다. 진행자가 “AI 에이전트를 처음 접해보는 분이 있는지” 묻자 상당수의 참가자가 손을 들었습니다. 이미 익숙한 참가자들만 모인 자리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본행사 전날이 아니라 일주일 이상 앞서 이 온보딩 시간을 따로 마련해 둔 이유를, 그제야 알 수 있었습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개인 장비 지참 여부를 묻는 질문도 나왔습니다. 운영진은 “드론이나 국방 관련 기기라도 필요하다면 지참해도 된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OT에서 가장 눈에 띈 순서는 60초 자기소개 시간이었습니다. 교환학생을 준비 중인 참가자, 휴학 후 다른 활동을 하다 복귀한 참가자, 대학원 연구실 소속 참가자, 비전공자 참가자까지 다양한 배경의 참가자들이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창업 캠프는 개발 전공자 위주’라는 인식이 자기소개가 이어질수록 조금씩 옅어지는 분위기였습니다. 이어진 네트워킹 시간에는 참가자들이 관심 분야별로 모여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날 본행사 세부 일정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현장 밀착 순회 멘토링과 사전 신청제 1:1 심층 멘토링, Cursor 본사 멘토와의 온라인 질의응답 세션이 하루 동안 단계별로 진행되며, 심사는 이그나이트, 페차쿠차 방식을 변형해 슬라이드가 자동으로 전환되도록 설계됐다고 안내했습니다. 발표 역량보다 결과물 자체가 드러나도록 마련된 방식입니다.
한편, 이번 캠프의 모집 인원은 25명에서 40명, 접수 기간은 2주가량이었습니다. 경쟁률을 고려하면 “비전공자인데 지원해도 될지” 고민하다 신청을 미루신 분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날 온보딩에서 손을 들었던 참가자 중 상당수가 AI 에이전트를 처음 접해본다고 밝힌 만큼, 다음 모집 기회가 열린다면 관련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지원을 미리 포기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전 OT를 통해 확인한 것은, AI 코딩 도구를 만드는 기업이 대학 캠퍼스에서 이동 중인 열차를 개발 환경으로 전환하는 실험을 실제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9월 9일 서울역을 출발하는 KTX 안에서 어떤 장면이 펼쳐질지, 다음 게시물을 통해 전해드리겠습니다.